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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L 121 Compact

작성자 AV홀릭(ip:)

작성일 2009-01-05

조회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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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mbl의 혈통을 간직한 북 셀프형

독일은 서양 고전 음악에서 다른 나라들을 압도하는 화려한 역사와 풍부한 유산을 지니고 있고, 세계 제일의 산업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오디오 메이커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워낙 라이브 연주가 성하다 보니, 다시 말해 마음만 먹으면 베를린 필과 빈 필의 실연을 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오디오가 발전할 수 있겠냐는 재치 있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분명히 고개를 주억거릴 만한 얘기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보급형 오디오를 거론할 때의 이야기이고 하이엔드로 가면 사정은 다르다.

mbl, 선홍빛 소리의 아우라!

필자가 리뷰한 121 북셀프 스피커의 제조사인 mbl은 독일을 대표하는 오디오 메이커로서 엄청난 고가와 그에 걸맞는 음질과 디자인을 자랑하는 명품 오디오군, 즉 하이엔드 오디오만을 만들어 낸다. 설립자인 볼프강 멜레츠키가 출범시킨 이 회사는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하이엔드 업체 중에서는 앰프와 소스기기, 스피커를 모두 만드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다. 보급형 오디오에서는 상식처럼 되어 있는 원 브랜드 시스템은 다양한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소리를 찾는 것을 즐기는 하이파이의 세계에서는 금기시되어 있고, 하이엔드 업계에서는 채산성과 제조의 어려움 때문에 현실화되기 힘든 형태다. mbl은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위계별로(물론 여기서 그 위계란 금액에 의해 결정된다) 원 브랜드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고, 이들은 각각의 기기들로 존재할 때도 경쟁력 있는 우수한 상품이지만 그들이 하나로 뭉쳤을 때의 파괴력은 경쟁자들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mbl은 무시무시한 크기와 그 크기에 못지 않은 압도적인 음을 자랑하는 대형 앰프군과 현존하는 최고의 트랜스포트 제조사의 하나로 손꼽히지만, 스피커에서 그들이 누리는 위상이야말로 이들을 하이엔드 업체에서도 돋보이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요소다. 이들은 창립 당시부터 스피커에 무지향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아무리 훌륭한 스피커라도 결국은 스피커 유닛이 놓인 전면을 향해서만 에너지를 방사할 수밖에 없다. 무지향성 스피커는 바로 이같은 스피커의 ‘숙명’에 대한 도전이다. 두 대의 스피커만으로 360。 범위의 공간감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기술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비용이 장난이 아니게 들게 되는 것이다. 멀티채널 만능론자들은 AV 리시버와 보급형 5.1채널 스피커 세트만으로도 360。 범위의 공간감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하겠지만, 그들은 명백한 ‘지향성’을 가지고 있고 상당한 공간을 잡아먹고서야 그같은 목적을 달성한다. mbl은 창립 당시부터 무지향성 스피커를 만들어 왔고, 이 분야에 관한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능숙한 튜닝을 자랑한다.

 

mbl 121 콤팩트는 각종 오디소 쇼에서 그 독특한 외관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던 101과 111과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운드 지향까지 공유하고 있는 동사의 플래그십 북셀프 스피커다. 121 콤팩트는 트위터가 거대한 안테나처럼 상단에 자리잡은 원추형 디자인 뿐만 아니라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까지 101의 것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무지향성 스피커 분야에서 mbl을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어준 ‘Radialstrahler’ 시스템이 적용되었음은 물론이다.

오디오 기기는 당연히 사운드 디자인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이 스피커의 외양에는 감탄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크기와 형상, 선택된 색상에서 101이 그리스 신전의 우람한 기둥을 연상시켰다면 이 스피커는 훨씬 더 귀엽다(물론 전자에 비해서). 현대 미술 작품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과 파격적인 색상은 설치하는 즉시 이 스피커가 놓인 공간의 분위기를 일변시킨다. 음반과 책으로 꽉 찬 필자의 리스닝 룸이 순간 ‘럭셔리’해지는 것을 보니 말이다. 이런 경험은 소누스 파베르의 스피커 이후 처음이다. 필자에게 전달된 것은 붉은 색으로 이외에도 검은색과 은색이 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붉은 색 마감에 가장 호감이 간다. 최고급 스포츠카의 표면도장을 연상케 하는 정열적이지만 야하지 않은, 어느 정도의 품격까지 느껴지므로 자동차도 검은 색이 아니면 절대로 타지 않는 감각의 소유자라면 모를까, 대부분 색상은 이쪽을 택하지 않을까 싶다.

별도로 판매되는 스탠드는 스피커의 디자인과 컨셉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디자인적인 측면만을 고려한다면 최상의 짝이지만, 목재로 된 전용 스탠드는 그리 튼실해 보이지 않으므로 되도록 묵직한 스탠드를 택하는 편이 음질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멋진 스피커에 화룡점정을 해주는 역할을 전용 스탠드가 해주므로 오디오는 귀만큼 눈에도 만족을 주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신 분이라면 당연히 이쪽으로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필자는 이 스피커가 국내에 막 수입이 된 작년 말 매장에서 들어본 경험이 있다. 앰프에서 소스까지 mbl로 통일된 ‘mbl 사운드’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원 브랜드 시스템의 효용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101과의 비교에서는 스케일은 뒤지지만 훨씬 더 발랄한 소리라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필자의 리스닝 룸에 이 럭셔리한 스피커를 맞아들이고 보니 역시 mbl의 혈통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요즘 경향에 비하면 음의 빛깔이 어두운 편이고, 단정하다기보다는 차분한 것이 필자가 지난 호에서 리뷰한 1531 CD 플레이어와 너무도 닮았다.

 

역시 이번 호에 필자가 리뷰한 프라이메어의 I30 인티앰프에 물려보니 음압 81dB의 이 스피커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한 소리를 들려준다. 플리니우스 102와 에이프릴의 A1 프리앰프를 연결하자 훨씬 더 생기 있는 소리와 넓은 무대를 펼쳐 보인다. 이 스피커의 만만치 않은 음압을 고려해보면 분리형으로 가는 것이 정답일 듯.

1531 CD 플레이어 리뷰에서와 마찬가지로 페라이어의 쇼팽 리사이틀(Sony)을 먼저 들어보았다. 역시 인상은 마찬가지다. 그동안 A1 프리가 적당히 익어서이기도 하겠지만 101에서 나오는 피아노 음은 들뜨지 않고 차분하다. 피아노 소리 특유의 서걱거림이 좀 부족하기는 하지만 나대지 않고 차분하다는 점은 오로지 시스템 재정비 과정에서 최후로 남은 단계, 즉 시간만이 해결해 주기만을 기다리면서 케이블이나 이것저것 붙여보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발라드 1번 후반의 격정적인 패시지를 그 에너지는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상당히 우아하게 마무리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어서 들어본 것은 데미덴코의 바흐 피아노 편곡집(Hyperion CDA 66566). 하이페리온은 굉장히 손해를 많이 본 레이블이다. 상당히 준수한 이 레이블의 음반들은 한번도 오디오 파일들에게 주목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 아마도 슈베르트의 가곡 전집이나(지금은 슈만의 가곡 전집이 진행되고 있다) 리스트 피아노곡 전곡 같은, 메이저조차도 엄두를 못 내는 방대한 기획을 서슴없이 해치우는 이 학구적인 레이블의 음반들이 낯익은 곡이나 음향 위주의 음반을 주로 선택하는 오디오 파일들의 시야에는 잘 들어오지 않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하이페리온의 음반들은 저가의 시스템에서는 그저그런 소리를 들려주다가 하이엔드에 물리면 좋은 의미에서의 교과서적인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오디오파일들에게 레퍼런스로 쓰일 자격이 충분하다. 이 음반이 특히 그런데 필자가 본격적으로 오디오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처음 장만한 시스템으로 이 음반을 재생했을 때의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 러시안 스쿨 출신답게 기교는 굉장하지만 어딘가 기계적이고 특히 음색이 딱딱하기 그지없다는 필자의 인상을 여지없이 불식시키는 다채로운 음색은 충격적이었다.

121과 데미덴코의 바흐는 궁합이 상당히 좋다(바흐와 이 스피커의 국적이 같다는 호사가적인 이야기는 일단 뒤로 미뤄두기로 하자). 표준적인 스타인웨이 소리가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 사람이라면 101이 들려주는 데미덴코의 피아노음을 잘 기억해 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데미덴코는 이 시리즈의 2집(Hyperion CDA 67324)에서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파지올리의 피아노를 사용하고 있는데 화려하고 감각적이기로 유명한 이 피아노로 들려주는 부조니 편곡의 샤콘느는 이 앨범의 백미. 엄숙한 악상과 화사한 피아노의 음이 언뜻 이율배반적일 것 같지만 피아니스트의 현란한 손놀림은 감탄이 아니라 감동을 위해 봉사하고 있으므로 이 훌륭한 음반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121이 들려주는 파지올리는 스타인웨이에 비하면 매력이 덜한데, 파지올리 피아노가 들려주는 고역에서의 짜릿함이 좀 부족하게 느껴진다. 좋게 얘기해서 무자극성의 소리라는 점인데, mbl의 제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이런 특징은 다시금 이 제품이 독일제라는 것을 되새기게 만든다. 당연히 파지올리가 이탈리아제라는 사실 역시.

고역에서의 짜릿함이 부족한 것은 성악에서도 마찬가지. 이번 호에 필자가 리뷰한 피우의 헨델 오페라 세리아 아리아집을 들어보면 소프라노의 고혹적인 울림이 고급스럽게 탈바꿈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분명히 귀족적인 소리이긴 하지만 이른바 섹스어필한 소리라고 하기는 힘드므로, 여성 보컬, 그것도 재즈 여성 보컬을 즐겨 듣는 분들이라면 앰프 매칭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들어본 것은 대편성으로 역시 이번 호에 필자가 리뷰한 다니엘 가티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의 4악장. 역시 mbl의 플래그쉽 북셀프답게 웬만한 플로어 스탠딩형을 무색케 하는 장대한 규모의 음을 빚어낸다. 처음에 물렸던 프라이메어에서 플리니우스로 옮겨가자 그 규모가 껑충 뛰는 걸로 봐서 파워 매칭에 따라 대편성도 만족스럽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여겨질 정도였다.

바람직한 것은 원 브랜드 시스템 매칭

121은 요즘 mbl이 선보이고 있는 플래그십의 기술을 적용한 ‘중간가격대’ 제품이지만 북셀프 라인에서는 그 자신이 플래그십이기도 한 모델이다. mbl의 모든 제품이 그렇듯 어떤 제품을 물려도 변치 않는 그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만만치 않은 스피커이지만 대접만 잘해준다면 적어도 클래식에서는 모든 장르를 소화해 낼 수 있는 팔방미인이며, 이전의 mbl 스피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랄해진 소리와 무엇보다 소누스 파베르 정도만이 자웅을 겨룰 수 있는 디자인이 강점이다. 하지만 잠깐이었어도 mbl 앰프와 소스에서 들었던 소리가 필자의 리스닝 룸에서의 다양한 매칭보다 좋았던 것으로 보아 이 스피커의 진수를 맛보는 지름길은 mbl 원 브랜드 시스템일 것 같다.

수입원 : 샘에너지 (02)793-8405
구성 : 3웨이 4스피커
사용 유닛 : 우퍼(2) 더블 푸시풀 16.5cm 알루미늄, 미드레인지 래디얼 MT50, CFK(mbl), 트위터 래디얼 HT37AI, CFK(mbl)
크로스오버 주파수 : 600Hz, 3.5kHz
재생주파수 대역 : 49Hz-30kHz
임피던스 : 4Ω
출력 음압 레벨 : 81dB/2.83V/m
파워 핸들링 : 280/400W
크기(WHD) : 28x43x35cm(그릴 포함할 때의 높이는 57cm)
무게 : 2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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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mbl_12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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